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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덥다 "소서", 너무 덥다 "대서"


 여름이 꼭지점을 향해 달리는 즈음에 찾아오는 절기가 소서와 대서 입니다. 소서에는 장마가 시작 되므로 그리 덥지 않지만, 대서는 삼복더위 한가운데 있어 가장 더울 때 입니다. 더위가 한창이지만 농가에서는 가장 바쁜 때가 대서 인데요 몸은 고되고 할 일은 많은 소서와 대서에 우리 조상들은 어떤 음식을 먹었을까요?


소서에 먹는 별식 - 수제비, 민어 매운탕


 양력 7월 초가 되면 농부들이 하늘을 원망할 정도로 비가 아주 많이 옵니다.

비가 그치고 나면 ‘돌아서면 풀이나고, 쳐다만 봐도 풀이 난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잡초가 무성하게 자랍니다.  이 때문에 소서는 농부들에게 가장 고된 절기입니다. 하지만 밭에서 키운 채소를 거둘 때가 다가와 먹을 것은 풍성합니다. 특히 이 무렵에 호박은 찌개로 끓여도, 전으로 부쳐도 맛이 좋습니다. 또 햇밀을 거두어들이는 시기도 소서 입니다 그래서 소서에는 밀가루 음식을 많이 먹습니다.


수제비

 호박을 송송 썰어 넣은 수제비는 소서 때 먹는 음식 가운데 최고의 별미였습니다. 똑같은 양으로 만들어도 칼국수보다 푸짐해 배고픈 서민들이 많이 만들어 먹었습니다. 하지만 양이 많은 듯 보여도 배는 금방 꺼지기 때문에 수제비에는 호박을 포함해 제철 채소를 많이 넣어 만들어 먹었습니다.




민어 매운탕

소서에 많이 잡히는 물고기는 민어 입니다. 이때 민어는 살이 통통하고 기름이 올라 맛이 아주 좋습니다. 매운탕이나 포, 회 등 여러 가지 요리법으로 먹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가장 맛있는 것은 역시 고추장을 풀고 호박을 숭숭 썰어 넣은 민어 매운탕 입니다. 민어 매운탕은 소서의 먹는 별식 입니다.




대서의 별식 - 추어탕, 수박


 소서가 작은 더위라면 대서는 큰 더위입니다. 일년 중에 가장 덥게 느껴지는 더위가 바로 대서 입니다. 대서 더위가 얼마나 대단했는지 우리 조상들은 대서를 ‘염소 뿔도 녹는 절기’ 라고 표현했습니다. 삼복더위 가운데 중복이 대서에 들어 있습니다.


추어탕

소서에 들었던 장마가 끝이 보이면서 밤에도 기온이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가 계속되어 사람들이 잠을 못 이루기도 합니다. 

때때로 대서에 폭우가 쏟아지면 하늘에서 미꾸라지가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장대 같은 빗속을 뚫고 하늘로 솟았다 미꾸라지가 내리는 빗줄기에 쓸려 다시 땅으로 떨어졌다고 합니다. 이렇게 하늘에서 떨어진 미꾸라지를 먹으며 기운을 되찾아 건강하게 여름을 날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대서에 먹는 최고의 별식으로 추어탕을 손꼽습니다. 추어탕은 미꾸라지를 삶은 뒤 맷돌에 갈아 갖은 채소를 넣고 끓여 만듭니다 여름 더위에 지친 몸에 힘을 불어넣어 준다고 해서 최고의 보양탕으로 꼽힙니다.




수박

무더위가 계속되면 수박과 참외 여름 과일이 맛이 좋아집니다. 반대로 장마가 계속되어 대서에도 비가 내리면 수박 참외 등 여름 과일의 단맛이 떨어집니다. 이 때문에 과일은 ‘물이 많으면 단물이 줄어든다’는 말도 있습니다. 

대서에 시원한 수박은 오줌을 잘 나오게 하고 열을 내리는 효과가 있어서 여름 더위를 쫓는 데는 그만인 채소입니다. 잘 익은 수박을 잘라 나눠먹기도 하고, 속을 긁어내 꿀에 재웠다가 꿀물에 넣은 수박화채로 먹기도하며 대서의 더위를 이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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