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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날을 기념하는 떡에 담긴 뜻
우리 조상들은 명절이나 잔칫날 생일 등 중요한 기념일에 방아를 찧어 만든 떡으로 축하했습니다. 지금은 시골에서도 흔히 들을 수 없는 떡방아 소리지만 옛날에는 떡방아 찧는 소리가 들리면 온 동네가 기뻐해 주었습니다 귀하고 소중한 날을 기념하는 떡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1.시루떡 - 조상의 은혜에 감사하는 떡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한 해 농사가 마무리되는 10월에 팥으로 시루떡을 만든 뒤 조상에게 고사를 지냈습니다 시루에 팥으로 떡을 찔 때 시어머니와 며느리들은 정성을 많이 들였습니다 자칫 시루에 공기가 들어가거나 떡이 설익으면 정성이 부족하다고 여긴 조상신이 화를 낸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정성을 들여 쪄낸 시루떡은 고 사상에 올렸졌습니다. 고사는 조상 신이 있는 큰방부터 시작해 대청마루, 마당, 조왕님과 터줏대감 있는 부엌, 각시 귀신이 사는 화장실 등을 모두 돌며 지났습니다. 붉은 밭이 듬뿍 든 팥시루떡에는 나쁜 귀신을 물리치고 가족이 서로 어우러진다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시루떡은 조상들의 은혜에 감사하는 떡입니다.
2.수수경단 - 건강의 소망을 담은 생일떡
요즘 우리는 생일처럼 축하할 일이 있는 특별한 날에 케익에 불을 붙이고 노래를 부르며 축하를 합니다. 하지만 우리 조상들은 특별한 날에 건강과 소망을 담은 떡으로 축하를 했습니다.
먼저 아기가 태어나 백일이 되면 건강하게 자란 것을 축하하는 뜻으로 ‘백일상’을 차렸습니다. 태어나서 일 년이 되어 맞는 첫 생일에는 ‘돌상’을 차렸습니다. 옛날에는 열 살 스무살까지 사는 아기 보다 두세 살이 되기도 전에 병에 걸려 죽는 아기들이 많았기 때문에 백일상 돌상에는 아주 특별한 음식을 올렸습니다.
백설기와 수수경단은 아주 의미있고 특별한 음식입니다.
백일상에 오르는 백설기는 흰 눈처럼 깨끗한 아기를 뜻 합니다. 그리고 이 떡을 아기가 태어난 지 백일이 되는 날에 백 명의 사람과 나눠 먹으면 아기가 병에 걸리지 않고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요즘은 흰 백설기 대신에 무지개떡 케이크로 대신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무지개처럼 찬란한 앞날을 비는 뜻이라고 합니다.
돌상에 오르는 수수경단은 ‘단자’라는 떡의 한 종류입니다. 단자는 찹쌀가루를 반죽해서 새알만한 크기로 동그랗게 빚은 뒤 끓는 물에 삶아 건진 떡을 뜻 합니다. 수수경단은 이 단자에 팥고물을 묻혀 만드는데, 수수에 붉은색이 귀신을 물리치고 나쁜 운을 막아 준다고 해서 아이가 열 살이 될 때까지 생일 때마다 만들어 주었습니다. 수수경단이라는 이름에 목숨 수(壽)자가 두 개나 들어가므로 아이가 이 떡을 먹으면 오래 살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3. 오색 송편 , 매화 송편 - 책거리 때 먹는 떡
옛날 아이들은 서당에서 글자를 익혔습니다. 서당에서는 책 한 권을 다 떼거나 서당을 졸업할 때 선생님과 함께 공부를 한 친구들에게 음식을 대접하는 행사를 했습니다 이를 ‘책거리’ 또는 ‘책례’ 라고 부릅니다. 책 거리를 한 이유는 학식이 나날이 높아지는 것을 격려하고 그렇게 될 수 있도록 도와준 스승님과 친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 위해서입니다. 오늘날 학교에 입학하거나 졸업할 때 기념식을 하는 것과 비슷한 행사였던 셈입니다.
축하 음식으로는 국수장국, 송편, 경단 등을 준비했습니다 송편은 추석에 먹는 명절 떡으로 알려져 있지만 원래는 책거리 할 때 먹는 음식이었습니다. 송편을 빚을 때 깨나 팥, 콩 등의 소을 꽉 채운 듯이 학식도 가득 채우라는 마음을 담아서 만듭니다. 물론 속이 텅빈 매화 송편도 만들었는데, 이는 학식과 더불어 넉넉한 마음을 가지라는 뜻입니다.
책 거리 송편은 알록달록한 빛깔로 만들었습니다. 떡살에 오미자를 넣어 붉은색을, 치자로 노란색을, 쑥으로 푸른색을, 송기로 갈색 물을 들여 빚었습니다. 하얀 송편을 포함해 다섯 가지 색을 낸 이유는 이 세상 모든 것이 나무(푸른색)와 불(붉은색), 물 (갈색), 흙(노란색) 쇠(하얀색)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학식이 높아지면 우주의 이치를 알게 된다는 뜻이랍니다.
4. 용떡 - 결혼을 축하할 때 먹는 떡
용떡은 본래 어촌에서 풍어 제를 지날 때 고기를 많이 잡게 해달라고 차렸던 음식입니다. 그러던 것이 초례상(혼인상)에도 오르게 되었습니다. 황룡과 청룡 두 가지 색으로 빚어 상 가운데 놓았는데, 이는 하늘의 기운을 받아 부부가 오래 사랑하는 뜻입니다. 또 자손을 많이 낳으라고 용의 입에 밤과 대추를 물려주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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