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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과자 - 유밀과 정과 엿

wakanda_box 2018. 6. 17. 16:05

전통과자 - 유밀과  정과  엿 



서양에 케이크가 있다면 우리 민족에겐 전통과자가 있습니다. 지나치게 달지 않고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맛이 얼마나 좋은지 고려시대는 원나라의 조공품으로 우리의 전통과자를 보냈다고 합니다. 먹을 것이 귀하던 시절에도 맛과 멋을 즐길 줄 알았던 조상들의 솜씨가 돋보이는 전통과자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유밀과 - 세뱃돈보다 인기가 많았던 과자





우리의 전통과자를 통틀어 흔히 ‘한과’ 라고 부르는데 이것은 잘못된 표현입니다. 찹쌀가루나 밀가루를 반죽해 기름에 지져내 만드는 전통과자 이름은 유밀과 입니다 이 유밀과는 모양이나 재료에 따라 산자와 한과 약과로 나누어집니다. 유밀과는 한번 만들어두면 쉽게 상하지 않고 두고두고 먹을 수 있습니다 정월에는 세배오는 아이들에게 세뱃돈을 대신해서 주기도 했고, 아이들은 세뱃돈보다 과자 받아가는 것을 더 좋아했다고 합니다. 정성이 많이 들어가는 이 과자는 돈이 있다고 쉽게 구할 수 있는 과자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유밀과는 아주 오래전부터 만들어 먹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삼국유사’에 가락국기 수로왕조편을 보면 ‘과일이 없는 계절에 제사에 쓰기 위해 곡식과 꿀로 과일을 만들어 과수를 꽂아서 썼다’는 기록이 나옵니다.  이로 미루어 보아 산자나 한과, 약과 등은 자주 먹는 간식거리가 아니라 제사나 혼례 등 특별한 날을 기념하는 음식으로 쓰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유밀과 가운데 산자는 찹쌀반죽을 기름에 지져 꿀이나 조청을 묻힌 뒤 잣가루와 깨, 튀밥 등의 고물에 굴려 만들었습니다. 조선 후기 학자 이익이 지은 ‘성호 사설’ 에도 산자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튀겨 낸 쌀알의 모양이 꽃 같아 산자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한과는 밀가루 반죽을 네모난 모양으로 잘라 기름에 튀겨낸 과자인데 꿀을 넣으면 약과라고 불렀습니다. 



정과 -  건강을 지키는 맛 좋은 보양식




정과는 과일이나 식물의 뿌리를 모양 그대로 설탕이나 꿀에 조리거나 재워서 만든 과자 입니다. 인삼이나 산삼 수삼 등으로 만든 정과는 외국 사람들에게도 인기가 높습니다. 정과는 천문동, 산사와 같은 한약재는 물론 모과 유자 생강 도라지 연근 무 등 그 재료가 무척 다양합니다. 정과는 영양분이 많아서 건강을 지키는 보양식으로도 먹었습니다. 덜 익어서 신맛이 나는 배를 조려 만든 배숙이 대표적입니다. 껍질을 벗겨 통후추를 듬성듬성 뿌리고 꿀물에 잰 뒤 약한 불에서 뭉근하게 졸여  생강 몇 쪽을 넣어 완성한 뒤 틈틈이 먹으면 감기 예방은 물론 잦은 기침과 가래에 효과가 좋다고 합니다.



엿 - 조청과 강엿




엿은 멥쌀이나 찹쌀 옥수수 등의 곡물을 엿기름물로 삭힌 다음 솥에 넣고 졸여 만듭니다 조리는 시간이 긴 데다가 눌어붙지 않도록 정성을 들여 저어야 합니다.


엿은 조청과 강엿 두 가지가 있습니다. 농도가 묽은 조청 은 ‘사람이 만든 꿀’이라는 뜻이 있는데 실제로 조청은 떡을 찍어 먹거나, 산자나 한과를 만들 때 꿀 대신 썼습니다. 

강엿은 조청을 솥에서 오래 졸여 단단하게 만든것 입니다.


엿을 만드는 재료도 지역에 따라 달라집니다. 강원도에서는 옥수수로 만든 황골 엿과 쌀엿을 먹었고, 충청도에서는 고구마엿, 황해도에서는 미숫가루를 넣어만든 태석, 제주도에서는 닭고기나 꿩고기를 넣어조린 닭엿과 꿩엿, 울릉도에서는 감자 전분을 삭혀서 만든 호박엿을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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