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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오의 유래와 음식 - 수리취떡과 제호탕, 앵두편, 앵두화채



봄은 농부들에게 가장 바쁜 계절입니다. 단단한 땅을 일구어 고랑을 만들고 이른 봄부터 키워온 모를 심기까지 농부들은  매우 바쁜 시간을 보냅니다. 그렇게 열심히 일하고 난 뒤 여름이 가까워질 즈음에야 간신히 숨을 돌릴수 있습니다. 우리 조상들은 이때 농사일에 고단함을 달래줄 특별한 잔치를 열었습니다.



단오의 유래


 음력 5월 5일 단오는 풍년이 들기를 바라는 날이자 마을 잔치를 벌이는 날입니다. 대부분이 백성이 농사를 지었던 옛날에는 나라 전체가 들썩 거렸습니다. 물론 단오가 처음부터 그렇게 치루어진 것은 아닙니다. 단오는 중국 초 나라 충신을 기리는 기념일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초나라 회왕 때 굴원이라는 충성스러운 신하가 모함을 받고 벌을 받을 처지에 놓이자, 그는 억울한 누명을 벗기 위에 멱라 수라는 강에 몸을 던지고 말았습니다. 사람들은 그의 영혼을 위로하며 제사를 지내 주었습니다. 조선 정조 때 쓰인 ‘열양세시기’를 보면 목숨을 던져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한 굴원을 위해 밥을 던진 풍속에서 단오가 비롯되었다는 말이 나옵니다. 또 ‘중종실록’에는 단오가 설날, 추석과 더불어 3대 명절이 되었다고 적혀있습니다. 국적을 가리지 않고 충신을 기리는 마음이 우리의 농사 풍습과 맞물려 흥겨운 명절이 만들어진 것입니다. 실제로 우리 조상들은 단오에 이웃과 함께 놀이를 즐겼습니다.  남자들은 소 한 마리를 상으로 타기 위해 씨름을 하고, 여자들은 큰 나무에 걸어놓은 그네를 뛰며 바깥세상을 마음껏 구경했습니다.


단오는 봄 내내 농사일로 힘들었던 조상들이 하루 동안 쉬면서 즐기는 휴가이기도 했습니다 여자들은 창포 삶은 물로 머리를 감아 한 해 동안 머리카락이 빠지지 않고 머릿결을 건강하게 유지하기를 바랬습니다. 또 창포에 맺힌 이슬을 받아 화장수로 쓰고 창포 삶은 물을 마시기도 했는데, 이 모든 것은 미용을 위해서라기보다 건강과 나쁜 일을 막는 의식이었습니다.



2.단오 음식 -  수리취떡과 제호탕, 앵두편, 앵두화채


궁중에서는 단오날 수리취를 뜯어 수리취떡을 만들었습니다.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인 수리취를 짓이겨 멥쌀가루와 반죽한 뒤 쪄서 무늬를 찍습니다. 이때 찍는 무늬가 수레바퀴 모양과 같다고 해서 ‘차륜병’이라고 부릅니다. 



 제호탕은  단오날에 만들어 놓고 여름 내내 두고 먹는 청량음료인데 제 호탕을 마시면 갈증이 사라지고 더위를 타지 않는다고 합니다. 제호탕은 오매, 백단향, 축사, 초과 등을 곱게 빻아 꿀에 재어 달여 식힌 뒤 이것을 항아리에 담아두고 찬물에 타서 마십니다.

일반 백성들은 살구나 모과 앵두 등을 넣어 만든 앵두 화채와 앵두편을 만들어 먹었습니다. 앵두를 살짝 찐 뒤 굵은 체에 걸러씨를 발라내고 살만 가려내 설탕을 넣고 졸인 것에 녹말을 넣어 굳힌 것이 앵두편입니다. 앵두의 씨를 빼 설탕이나 꿀에 재웠다가 오미자물에 넣고 잣을 띄우면 시원한 앵두 화채가 만들어집니다.



 궁중에서는 전국에서 바친 부채를 모아 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보내라는 뜻으로 단옷날에 신하들에게 나누어 주었습니다. 또 궁중의 건강을 책임지는 내의원에서는 구급약의 하나인 옥추단을 만들어 임금에게 올렸습니다. 그러면 임금은 다시 신하에게 나누어 주었는데 병을 앓지 않고 오래 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실에 꿰어 옷에 달고 다녔다고 합니다.




3.그 밖의 단오 음식


준치만두와 준칫국 - 준치의 살만발라 둥글게 완자를 만든 뒤 국을 끓이거나, 밀가루를 섞어 만두를 만듭니다.

도행병 - 초여름에 나는 여러가지 과일의 씨를 발라 즙을 내 쌀가루와 함께 버무려 설기떡처럼 쪄먹고, 이 가루를 말려서 가을, 겨울까지두고 먹었다고 합니다.

창포술 - 다듬은 창포 뿌리를 주머니에 넣어 술과 닿지 않게 매달아 놓은뒤 창포향이 스며들었을때 마십니다.

각서 - 밀가루로 둥근떡에 고기와 나물을 섞어 소를 너흔뒤 양쪽에 뿔이난 모양으로 싸서 먹는 떡입니다.



4.강릉 단오제


중요무형문화재 제13호 이자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으로 지정된 강릉 단오제는 단오제 가운데 가장 큰 행사입니다. 대관령 서낭신에게 제사를 지내 사람들이 산길을 안전하게 다니고 풍년이 들고 물고기를 많이 잡을 수 있기를 비는 행사입니다. 요즘도 해마다 단옷날에 축제처럼 치러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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