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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노동자가 조심해야 할 질환 



감정노동이란 ‘감정을 숨기고 억누른 채 회사나 조직의 입장에 따라 말투나 표정 등을 연기하며 일하는 것’을 말합니다. 우리나라에는 대략 740만 명의 감정노동자가 있다고 합니다. 전화상담원, 텔레마케터(전화통신판매원), 항공기 승무원, 식당 종업원, 백화점 판매원, 은행 창구직원, 택배기사 등이 감정노동자에 속합니다.


지난해 한국고용정보원이 730개 직업 종사자 2만 5,550명의 감정노동 강도를 분석·비교한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그 결과 감정노동의 강도가 가장 높은 직업은 텔레마케터였고, 2위는 호텔 관리자와 네일아티스트로 조사됐습니다.


‘손님은 왕이다’를 넘어 고객만족, 고객감동 마케팅이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감정노동자들의 노동 강도도 세졌습니다. 기업은 고객이 제품과 서비스에 만족하고 감동하면 재구입을 하게 되어 매출과 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합니다. 그래서 기업은 고객관리를 더 강화하고, 그럴수록 고객을 상대하는 직원의 감정노동 강도는 높아지게 마련인 것입니다.


이들은 때로 화를 삼키며 병을 키우고, 때로는 과도한 업무로 병을 얻습니다.  


대표적인 감정노동자인 전화상담원은 하루에도 수백 통에 달하는 문의전화를 받는데요. 악성 민원전화로 고통을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감정을 드러낼 수 없어 스트레스를 쌓아두다가 화병이 생기기 쉽습니다. 



화병의 증상에는 불안, 초조, 가슴 두근거림, 우울, 불면 등이 있데요. 신체적 증상으로 두통, 입 마름, 피로, 흉통 등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화병의 증상을 완화하거나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스트레스 관리가 중요합니다. 보통 스트레스는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없어질 것이라고 생각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요. 하지만 스트레스를 방치하면 화병 증상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평소 가벼운 운동이나 명상, 여가활동을 하며 스트레스를 관리해줘야 합니다.


택배기사 역시 본인의 잘못과 무관하게 고객으로부터 욕설을 듣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이런 감정노동은 물론 과도한 업무로 인해 부상의 위험도 잦은데요. 

택배연대노조에 따르면 택배기사의 대부분이 근골격계 질환을 겪은 경험이 있으며 상체근육통, 하체 근육통, 요통, 위장병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근골격계 질환을 피하려면 우선 자신의 자세를 점검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무거운 물건을 나를 때 허리만 구부려서 들면 순간적으로 척추에 강한 힘이 실리면서 급성 허리디스크가 발생할 수 있는데요. 

택배기사의 경우 바쁘더라도 척추에 무리가 가지 않는 자세로 물건을 나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무릎을 굽혀 반쯤 앉은 상태에서 물건을 몸 쪽으로 끌어당겨 들어올리거나 물건을 몸에 바짝 붙인 다음 들어올려주세요.


마트 계산원 같이 대부분의 시간을 서서 일하는 사람들은 족저근막염이 발생하기 쉽습니다. 

족저근막염은 발바닥 근육을 감싸고 있는 막에 염증이 생긴 건데요, 발뒤꿈치 안쪽과 발 안쪽에 통증이 나타납니다. 특히 아침에 처음 몇 걸음을 걸을 때 수면 중 수축돼 있던 족저근막이 펴지면서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됩니다. 오랜 시간 걷거나 서 있어도 통증이 커지고요.


족저근막염은 스트레칭과 족욕, 마사지 등으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습니다. 서서 근무하는 경우 휴식시간을 이용해 스트레칭을 해주면 족저근막염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족저근막염 스트레칭법

1 팔 길이만큼 벽에서 떨어져 선 후 한 쪽 발을 반대쪽 발보다 50cm 뒤에 위치한다. 

2 손바닥으로 벽을 짚은 후 양 발바닥을 바닥에 붙인 채 몸을 천천히 앞으로 기울인다. 이때 뒤쪽 무릎이 구부러지지 않도록 한다. 

3 2번 자세로 10초간 유지했다 풀어주는 동작을 수회 반복한 후, 다리를 바꿔 1~3 동작을 반복한다. 


지금도 수많은 감정노동자들이 스트레스를 받고 있을텐데요. 스트레스는 정신건강을 해치는 것은 물론 근골격계 질환의 원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스스로 스트레스 관리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업장에서도 감정노동자의 스트레스를 관리하기 위한 업무 매뉴얼을 마련해주고, 적절한 휴식시간도 보장해준다면 근로자의 건강도 챙기고, 업무 효율도 더욱 높아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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