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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주염 - 윤정호 교수

wakanda_box 2021. 6. 28. 06:47

30~40대 나이가 넘어서면, 잇몸이 자주 붓고 피가 나며 시린 증상이 심해지는 것을 많은 분들이 경험하게 된다.

가벼운 잇몸 출혈이나 시린 증상은 칫솔질을 잘 하면서 구강관리에 신경쓰면 별다른 문제없이 호전되는 경우가 많으나, 잇몸이 지속적으로 붓고 피가 나며 입냄새가 심하거나 간혹 농(고름)이 치아 근처 잇몸에서 흘러나오고 통증이 있으면 치주염을 의심해야 한다.

치주염은 한국 중년의 상당수가 지니고 있는 잇몸병으로, 충치와 더불어 현재 한국인 10대 만성질환 중 하나에 해당된다.



치주염이란?

일반적으로 치주염은 치태(플라그 plaque) 및 치석 등으로 인해 잇몸에 생긴 염증이 치아를 지탱하는 뼈, 즉 치조골(잇몸뼈)을 녹게 만드는 만성 염증성 질환을 말한다.

치아를 지탱하고 있는 치주조직(잇몸 및 잇몸뼈)이 서서히 파괴돼서 이가 흔들리게 되고 결국에는 치아가 빠져 버리는 병이다.

만성 질환이어서 증세가 더디게 진행되고 좀처럼 통증을 느낄 수 없어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치주염은 학술용어이며, 흔히 풍치라고 하는데 치주질환, 잇몸병 등으로 일반적으로 말하고 있다. 만성 치주염의 주 원인은 치태와 치석이다.

대개 음식을 먹고 3분 정도가 지나면 치태가 생기는데 양치질을 하면 제거되지만 제때 제거하지 않은 치태는 점차 누적되어 단단한 치석이 형성되고, 이러한 치태와 치석이 염증을 만들고 그 염증이 치조골까지 침투해 치주염을 일으킨다.


치주염의 증상은?

치주염 초기에는 대부분 자각 증상 없이 진행되다가, 중기나 말기에 여러 가지 치주염의 증상들이 나타나게 된다.

치주염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으로는 잇몸에서 피가 나거나, 잇몸이 부은 느낌이 나고 건드리면 아픈 증상이 있거나, 차갑거나 신 음식 및 자극에 치아가 시리거나, 치아가 흔들리거나, 씹을 때 치아에 불쾌감이 있거나, 입에서 냄새가 나거나, 치아와 잇몸 사이에서 고름이 나는 것 등이 있다.

치주염의 치료방법은?

치태·치석 제거를 통한 예방과 조기치료가 최선이다. 잇몸질환과 잇몸염증의 원인인 치태와 치석을 제거하고 잇몸염증에 의해서 파괴된 치주조직(잇몸 및 잇몸뼈)의 형태를 회복시키고 건강한 구강 환경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우선 이 질병의 원인이 되는 치태 및 치석 등을 구강내 치아에서 깨끗하게 초음파 치석제거기 등으로 제거하는 스케일링을 시행한다. 이후에는 치주염의 진행 정도에 따라 치료 방법을 달리하게 되는데, 진행이 많이 된 경우 치주(잇몸)수술 등을 비롯한 다양한 치료법을 시행하게 된다.

치주염이 조기에 발견되어 초기 치주염에 해당하는 경우에는 비교적 간단한 잇몸치료를 통해서 치료가 가능하지만, 잇몸 통증 등을 방치하여 치주염이 상당히 진행된 이후에 치료를 시행하게 되면 치료의 자체도 어렵지만, 치료 기간도 길어지고 치료의 결과도 좋지 않게 되는 경우가 많다.

더욱이 잇몸뼈 파괴가 심하게 되면 잇몸 치료를 통해서도 해결할 수 없어 치아를 뺄 수밖에 없는 경우가 많다.

또한, 이렇게 치주염이 진행되어 잇몸뼈의 파괴가 심하여 치아를 뽑게 되면, 최근 치과에서 많이 하고 있는 임플란트 시술 또한 더욱 어렵게 되고, 이를 위해서는 잇몸뼈를 다시 만들어야 하는 부가적인 치료가 필요하게 된다. 한번 없어진 잇몸뼈는 만들어 내기가 몹시 어렵다.

그러므로 정기적인 치과 검진을 통해 잇몸질환을 관리하고 치주염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결국, 치주염 치료를 빨리 시작하면 할수록 결과는 보다 좋다.

치주염에 대한 다양한 치료 후에는 3~4개월마다 정기적으로 치과에 내원하여 치아관리를 받아 치주염이 재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번 치주염에 걸렸던 경우 재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지속적인 치과 검진을 통해 전문적인 관리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인하대병원 치과(치주과) 윤정호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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