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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자로 체크하는 건강신호



줄자를 이용하여 신체둘레를 측정하여 간단하게 건강의 적신호를 발견할 수 있다는 글이 있네요. 저도 집에 있는 줄자를 사용하여 한번씩 신체 둘레를 측정 해 봤어요. 여러분들도 한번 해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굵어진 목둘레 

목둘레는 심장병과 수면무호흡증을 판단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입니다. 일반인보다 목이 굵다면 심장병을 조심해야 합니다. 미국심장학회 조사에 의하면, 목 둘레가 3cm 증가할수록 혈관벽에 쌓여있는 나쁜 콜레스테롤을 제거해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는 콜레스테롤인 'HDL 콜레스테롤' 수치가 감소했습니다. 반대로 혈관벽을 손상시켜 동맥경화증의 위험을 높이는 '혈당 수치'는 증가했습니다.

 

목 둘레가 성인 남성 기준 38cm 이상으로 굵으면서 잘 때 코를 자주 곤다면 수면무호흡증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수면무호흡증이란 자는 도중 숨이 멎는 증상이 반복되는 질환입니다. 수면 중 숨이 막히거나, 반복해서 깨거나, 기상 후에도 개운하지 않고 피로감이 든다면 수면무호흡증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러한 수면무호흡증은 목 굵기의 영향을 받으므로, 의심 증상이 나타난다면 목 둘레 측정으로 자가진단 해 보시기 바랍니다.


90cm 이상의 허리둘레 - 복부 비만의 신호

허리둘레 측정으로 복부 비만을 자가 진단해 볼 수 있습니다. 대한비만학회에서 정한 복부 비만의 기준은 성인 남성의 경우 허리둘레90cm 이상, 여성의 경우 85cm 이상입니다. 특히 식습관의 서구화와 신체활동의 감소로 인해 국내 복부 비만 환자 수가 점차 증가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Q. 복부 비만, 왜 위험할까?

A. 복부비만은 대사증후군의 5가지 요소 중 하나입니다. 


'대사증후군' 은 복부비만, 고혈압, 공복혈당장애, 고중성지방, 낮은 HDL 콜레스테롤의 5가지 중 3가지 이상에 해당하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대사증후군이 생기면 심뇌혈관 질환과 만성 질환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즉 복부 비만 자체의 위험뿐만 아니라 복부 비만으로 인해 나타나는 여러 질환이 건강을 해칠 수 있어 위험한 것입니다.

복부 비만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허리를 굵어지게 만든 주범인 내장지방을 연소시켜야 합니다. 내장지방은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고 꾸준히 운동하면 감량에 도움이 됩니다. 특히 수영, 자전거, 달리기 등의 유산소운동은 장기 사이에 낀 중성지방을 효과적으로 연소시킵니다.



얇아진 허벅지 - 당뇨병 위험 높여

목둘레와 허리둘레는 굵어지는 것이 건강의 적신호임에 반해, 허벅지 둘레는 오히려 가늘어지는 것이 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바로 당뇨병입니다. 당뇨병은 혈액에 들어 있는 당분의 수치를 의미하는 혈당이 지나치게 많은 상태를 의미합니다. 당뇨병과 허벅지는 연관성이 적어 보이지만, 허벅지의 근육이 혈당 조절에 도움을 줍니다. 허벅지는 전체 근육의 2/3가 밀집된 신체 부위로서 근육을 사용해 포도당의 70% 정도를 소모하기 때문입니다.


한 연구에 따르면, 허벅지 둘레가 1cm 줄어들 때마다 당뇨병 위험은 여성의 경우 약 10%, 남성의 경우 약 8% 증가했습니다. 당뇨병은 망막병증, 신경병증, 심혈관 질환 등 생명을 위협하는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미용 목적만을 위해 날씬한 허벅지를 선호하기보다 건강을 위해 어느 정도 탄탄한 허벅지 근육을 유지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여기에는 스쿼트와 같은 근력 운동과 계단 오르기가 도움이 됩니다.



종아리 둘레 측정을 통한 근감소증 자가진단

얇아진 종아리 두께는 근감소증을 예측하는 기준이 될 수 있습니다. 근감소증이란 노년기에 접어들면서 근육량이 감소하는 증상으로, 자연스러운 노화의 현상입니다. 30대를 전후로 근육이 감소하기 시작해 60세 이상은 30%, 80세 이상은 50%의 근육이 소실됩니다.


키, 성별을 막론하고 65세 이상의 노인 중 종아리 둘레가 32cm 이하라면 근감소증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근감소증 환자의 82%는 종아리 둘레가 32cm 이하였다는 조사 결과가 있습니다.

낙상과 골절의 위험을 증가시켜 사망 위험을 2배 이상 높이는 질환, 근감소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운동이 필수적입니다. 운동 효과가 크게 나타나는 수영, 자전거 등을 통한 허벅지, 종아리 운동이 도움이 됩니다.


- 가정의학과 이승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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